참으로 안타깝고 죄송스러운 마음이다. 사회가, 어른들이 잘못하여 세월호가 침몰돼 거의 300여 명의 목숨이 허무하게 사망과 실종으로 사라졌다. 고등학생들도 200여 명이나 된다고 하니 이 꽃다운 영혼들을 어떻게 보낼 수 있단 말인가. 그 가족들은 앞으로 어떻게 살아갈 수 있을까. 게다가 이 참사에서 구조된 교감선생님이 조사 중에 스스로 목숨을 끊는 비극이 발생하기도 했다.
필자는 미국 지방정부의 심리분석관으로 자살 예방과 방지 업무를 맡고 있다. 멀리서 이번 참사를 지켜보면서 안타까운 마음을 금할 길이 없다.
가장 걱정스러운 점은 생존한 단원고 2학년 학생들과 1, 3학년 학생들, 교사와 유족들이다. 이들은 외상 후 스트레스 장애를 향후 몇 개월부터 수년 또는 수십 년 경험할지도 모른다. 구조 작업에 동원된 잠수사들과 군경 모두가 대상이 될 수 있다. 우울증, 죄책감, 자괴감, 수면장애, 산만, 환청, 악몽, 식은땀, 대인기피, 분노폭발을 수시로 경험할 것이다. 누군가는 술로, 누군가는 약으로 순간적인 어려움을 피하려고 할지 모른다. 자살 시도자가 나올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단원고 교감선생님의 경우에도 ‘(사건 처리) 관련자들이 자살전조에 대해 조금만 훈련이 되어 있었다면…’ 자살을 막을 수 있었을 텐데 하는 아쉬움과 안타까운 마음뿐이다.
생존자들을 위해, 그 가족을 위해 우리는 지금 당장 무엇을 해야 할 것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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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아일보 3월 3일자 뉴스 > 초대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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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news.donga.com/3/all/20140303/61383816/1